매일신문

설강 김영자 서전 28일까지

서예는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익혀서 새로운 것을 창조)'의 예술이다. 숱한 고문들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써가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변화의 과정이다.

28일까지 KBS대구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설강 김영자 서전'의 작품들도 이에 대해 작가가 고민한 흔적이 남아있다. 서예가 현대 예술에 당당히 낄 수 있는지 여러 가지 실험을 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초정 권청륜 선생과 근원 김양동 선생을 사사하면서 익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작업들이다.

김씨의 전시작품에는 전통 한지를 묶은 뒤 구멍을 내서 그린 것, 색지를 짜깁기한 것, 풀이나 꽃을 말려 붙인 것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초를 녹인 뒤 글씨를 쓰기도 했고 알루미늄판을 두드려 만든 작품도 있다. 단순히 묵만이 아니라 다양한 색을 가미해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다.15m가 넘는 대작 금강경 등 전통서예만이 아니라 회화와 공예적인 느낌까지 가미된 작품 5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010-6533-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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