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인기 MC이던 신정환은 불명예스런 사건으로 올해 연예계 최대의 화제인물 중 한 명이 됐다. 얼마 전 불법 카지노바에서 도박을 하다 적발됐기 때문이다. 우연히 들렀다고 거짓말한 사실이 드러난 데다 해외에서의 도박 전과도 있었다. 이 일로 신정환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 MC 자리에서 중도 하차하게 됐고 복귀 여부도 불투명해 그를 아끼던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도박'이 다시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돈을 날린 사람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터졌다. 성탄절인 25일 새벽, 김모(54'여) 씨가 강원랜드 호텔에서 투신자살했다. 영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김씨는 작년 11월 처음 찾은 이후 올해 무려 196회나 입장했다 한다. 월 입장한도 일수(20일)를 고려하면 매일이다시피 드나든 셈. 앞서 지난 15일에는 작년 12월부터 100회 이상 출입한 어느 중소기업 대표가 21억여원을 날린 뒤 이곳 객실에서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개장 6년째인 강원랜드는 작년 경우 178만 명이 입장, 2001년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매일 평균 4천890명이 입장, 20억 원을 소비하는 셈. 동취(銅臭)가 진동하는 곳에는 그만큼 폐해도 커지게 마련. 강원랜드에서의 도박으로 인해 목숨을 끊은 사람만도 2001년부터 2005년 12월 현재까지 17명이다. 살인'강도'절도 등 정선 지역의 범죄 발생 건수도 개장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도박 중독의 폐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무리 반듯하던 사람도 도박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면 패가망신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들에겐 이 세상의 어떤 즐거움도 패를 돌릴 때의 짜릿한 즐거움에 견줄 바 아니다. 엄청난 도박빚도 그때만큼은 싹 잊어버린다.제대로 한 번만 터뜨리면 만사 다 해결된다는 생각뿐 가족의 눈물도, 쓰러지는 사업도 안중에 없다. 오죽하면 스스로 자기 손가락을 자르고도 발가락으로 또 하려드는 것이 도박이라고 할까.
◇마약보다도 끊기 힘든 것이 도박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도박은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이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가정파탄과 실직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정신질환이 된다고 지적한다. 인터넷의 일상화로 우리사회에서는 도박이 지천에 널려 있다. 도박 중독은 이제 보이지 않는 '시한폭탄'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전경옥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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