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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수필가 찰스 램 사망

"번뜩이는 유머와 사물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이 가미되어 특이한 애수감을 불러일으킨다". 영국의 수필가 찰스 램은 '엘리아의 수필'로 불후의 문필가가 됐다. 자신이 둘러본 세계를 멋진 유머와 페이소스를 섞어 문장화해 영국 수필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그러나 램 자신의 일생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가난한 집안의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나머지 형제들은 다 죽고 형과 누이 1명씩 3남매만 살아남았다. 그 중 누이인 메리는 1796년 정신발작을 일으켜 어머니를 살해했고 아버지에게도 부상을 입혔다. 자신에게도 같은 유전이 있음을 알게 된 램은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며 누이를 간호하며 살았다.

사랑에 빠진 여인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자 실의에 빠져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1834년 12월 27일 숨진 것은 길을 걷다 돌에 걸려 넘어지면서 생긴 병 때문이었다. 이 때문인지 램의 작품에는 희망보다는 체념이, 불멸이나 구원 등을 바라기보다 죽음에 대한 혐오가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하고,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불쌍히 생각하며, 신분의 높낮이를 가리지 않고 인류 전체를 사랑한 램이었다.

▲1863년 한말 독립운동가 남궁억 출생 ▲1990년 교육방송(EBS) 개국.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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