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태환, '돌핀킥'으로 기록 단축 시동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박태환(16.경기고)이 '돌핀킥(Dolphin Kick)'으로 본격적인 기록 단축에 나선다.

최근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일본 오사카로 동계 훈련을 다녀온 '수영신동' 박태환은 현지에서 '돌핀킥'을 집중적으로 연마, 자유형 1,500m 기록 단축에 큰 자신감을 얻었다.

돌핀킥이란 양 발을 움츠려 위에서 아래로 물을 차며 전진하는 접영의 영법으로 선수들은 자유형과 배영, 평영을 할 때에도 턴 직후 추진력을 얻기 위해 돌핀킥을 구사한다.

하지만 박태환은 본인의 자유형 1,500m 첫 레이스였던 지난 10월 마카오 동아시안게임에서 돌핀킥을 제대로 쓰지 않고도 15분00초32의 한국신기록 겸 아시아신기록으로 단숨에 세계 랭킹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만약 그랜트 해켓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처럼 돌핀킥만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면 기록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유형 1,500m는 턴 동작만 무려 29차례에 달하기 때문에 돌핀킥의 추진력을 이용해 각각의 턴 동작 때마다 0.5초씩만 줄여도 세계 최정상급 기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계산 아래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20일간의 오사카 전지훈련에서 박태환에게 집중적으로 돌핀킥을 연습시켰다.

박태환은 처음엔 체력이 달려 힘겨워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돌핀킥이 몸에 익은 것으로 전해졌다. 돌핀킥은 자유형 영법보다 체력 소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마라톤에 버금가는 1,500m 장거리 선수에겐 탄탄한 체력이 필수적이다.

유운겸 국가대표 감독은 "남은 동계 훈련까지 충실히 소화한다면 14분50초대 진입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박태환은 연말의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숨돌릴 틈도 없이 내년 초 태릉선수촌에 입촌, 체력 훈련과 돌핀킥 완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