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유학 중인 아시아, 아프리카 학생들이 27일 시당국을 상대로 신변안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지난 24일 카메룬 출신 유학생이 러시아 청년들로부터 칼에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올 한해 동안 외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한 폭행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시위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국가 출신 유학생들과 러시아 사회단체인 '메모리얼', 청년단체 '나쉬' 대원 등 150여 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피켓을 들고 당국에 대해 외국인에 대한 신변 보호를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발렌틴 마트비옌코 페테르부르크 시장에게 적절한 대책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최근 2년간 페테르부르크에서 피해를 입은 외국인 국적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면서 시 당국이 이러한 악(惡)을 제거해 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또 "당국의 무대응과 사회 무관심이 범죄를 키웠다"며 "유학생을 파견한 국가들은 러시아 정부로부터 안전조치를 보장받고 피해를 입은 국가는 러시아에 적절한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시위현장에 나온 시 교육위원장은 "페테르부르크에 인종 범죄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당국은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유학생 여러분과 계속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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