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아파트 가격을 타 대도시와 비교하면 어떤 수준일까.
올 들어 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일부에서 '가격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02년 평당 437만 원 수준이던 평당 분양가가 올 들어 708만 원으로 270여 만 원이나 급상승한 탓이다. 특히 수성구지역 대형 평형대는 올 상반기 1천만 원을 넘어선데 이어 하반기에는 1천200만 원 대까지 단숨에 넘어섰다.
지역 아파트 가격을 부산이나 인천 등 타지역과 비교하면 기존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치 수준을, 1~2년 뒤 시장 가격의 기초가 되는 분양권 가격은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한동안 지방 아파트 시장을 주도했던 부산 지역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으나 대구지역은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도 불구, 올 한해 시장 분양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내년 한해가 지역 아파트 시장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파트 분양권 시세는
올 한해 대구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의 평당 가격은 739만 원. 전국 6대 광역시 중 2번째로 부산이 758만 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인천과 울산이 683만 원과 661만 원, 대전이 621만 원 정도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광역시 지역이 투기과열 지구로 지정된 만큼 분양권 거래는 신규 청약 이후 1년 뒤부터 가능하며 올 한해 거래된 분양권은 2007년 이후 입주 물량들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대구지역 분양권 가격이 광역시 중 최고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올 10월까지 분양권 가격은 대구가 가장 높았으나 부산 지역에서 지난해 고가 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센텀시티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이 시장에 나오면서 부산지역 평당 분양가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올해 대구지역 신규 분양가가 높았던 만큼 내년에는 대구 분양권이 지방에서 최고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역에서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615만 원으로 올해 거래된 분양권 가격이 739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신규 분양 이후 분양가 프리미엄이 평당 120만 원 정도 붙은 셈이다.
또 신규 아파트 평당 분양가격은 708만 원으로 분양권 시세보다 30만 원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을 주도하고 있는 수성구와 달서구는 신규 분양가가 분양권 시세를 앞지르고 있다. 실제 수성구 분양가는 941만 원으로 분양권 시세 835만 원보다 106만 원이 비싸며 달서구 분양가는 745만 원으로 분양권보다 77만 원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기존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은
분양가에 비해 기존 아파트 매매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구지역 기존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는 467만 원으로 대전 502만 원과 인천 500만 원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부산 434만 원과 울산 344만 원 보다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지역의 경우 기존 아파트 매매가와 신규 분양권의 평당 가격 차이가 272만 원으로 대전 119만 원과 인천 138만 원에 비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현재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는 아파트의 입주 시점에 가격 혼란이 올 것으로 우려된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부산지역의 경우 기존 아파트와 신규 분양권 가격 격차가 300여만 원 수준을 보이면서 분양권의 시세 형성은 물론 거래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부산지역 일부 아파트의 분양권은 역 프리미엄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세 가격은 재건축의 영향으로 대구지역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구지역 평당 전세 가격은 297만 원으로 부산 270만 원, 인천·대전의 264만 원과 269만 원에 비해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도에도 재건축에 들어가는 단지 수가 1만여 가구에 이르고 있어 전세 가격은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 가격 비율은 63.5% 수준으로 지난 2002년 12월의 72.57%에서 해마다 떨어져 9%포인트 정도까지 하락, 지난 3년간 매매가격이 이상 과열현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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