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가에 '황우석 폭탄주'가 유행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여의도 음식점에서 벌어지는 각종 송년 모임에 황우석 폭탄주가 빠지지 않고 있는 것. 한때 여의도에는 폭소클럽(폭탄주 소탕 모임)이 유행하는 듯했지만 최근 인기 상종가인 '황우석 폭탄주'로 연말 정치와 술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새삼 증명하고 있다.
황우석 폭탄주 제조법은 대략 이렇다. 인원에 상관없이 술잔 11개를 일렬로 놓고 2, 3번째 잔에만 양주와 맥주를 따르고 나머지는 맥주만 가득 채운다. 그리고 어느 잔에 양주가 포함됐는지 알지 못하도록 잔을 뒤섞은 뒤 참석자들이 잔을 선택해서 마신다는 것.
운 나쁜 사람은 양주 섞인 잔을 선택하고 다행히 운 좋은 사람은 맥주만 마실 수 있어 잔을 들이켤 때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황 교수의 2005년 논문에 기록된 줄기세포 11개 중 2, 3번째는 맞춤형 줄기세포가 확실하다는 황 교수 측의 주장을 빗대 만든 폭탄주인 셈이다.
황우석 폭탄주는 한때 21세기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의 한 축을 담당할 인물로 평가받던 황 교수에 대한 기대감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에 대한 실망감과 심리적 허탈감이 단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대 측이 29일 "맞춤형 줄기세포는 없다"고 발표하면서 '황우석 폭탄주'가 어떻게 변형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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