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재섭 대표 사퇴…"사학법 책임지겠다"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30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함에 따라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여당이 사학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직후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사퇴는 이미 기정사실이었다. 다만 시기가 문제였을 뿐인데 이날 마침 여당이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과 함께 국회 본회의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단독처리키로 함에 따라 국회 파행의 책임을 지는 모양새를 갖춘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년 임기로 원내대표에 당선돼 10개월여 동안 박근혜 대표와 함께 투톱체제를 이뤄온 강 원내대표 시절은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강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그동안 당내 2인자라는 자리 때문에 제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웠고 강 원내대표의 개성을 살리는 정치를 하기도 어려웠다"면서 "임시국회가 사실상 오늘로 끝나게 돼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내대표직을 던지는 강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는 당내 대권경쟁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부에서는 강 원내대표가 내년 7월 전당대회 때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강 원내대표는 대권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동안 그는 당내 유력 대권주자 반열에 끼지 못하자 "계급장을 떼고 붙어보면 다를 것"이라며 대권도전에 대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당분간은 당내 중진으로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고 이후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등 대권주자들이 모두 현직에서 나와 본격적인 대권경쟁이 벌어지면 자신도 대권 드라이브를 건다는 생각이다.

강 원내대표 측은 "20%대 당 지지율을 40%대까지 끌어올린 데는 강 원내대표의 역할이 컸다"면서 "능력이나 자질은 충분한 만큼 강 원내대표에게 꼭 맞는 전략만 마련한다면 대권경쟁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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