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파' 야구선수들, 연초 쉼없는 담금질

해외파 야구 선수들이 병술(丙戌)년 새해 벽두부터 강도높은 훈련으로 2006년 시즌을 준비한다.

'맏형'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필두로 서재응(28.뉴욕 메츠), '이치훈사단'의 최희섭(26.LA 다저스), 봉중근(25.신시내티 레즈), 콜로라도 로키스 '듀오' 김병현(26), 김선우(28) 등 메이저리거와 일본프로야구 진출 3년째를 맞는 이승엽(29.롯데 마린스)에게 다가오는 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내년 3월 개막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국가대표로 뛰어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주전경쟁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결혼한 '새 신랑' 박찬호는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새해 첫날 가족과 단란하게 보내면서도 계속해 온 체력훈련을 멈추지 않는다.

오는 9일로 예정된 WBC 대표팀 유니폼 발표회에 참가하려고 미국 출국을 늦췄지만 확실한 부활을 위한 몸 만들기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 싶어서다.

예년보다 한달 가량 빨리 공을 잡을 계획인 데 국내 구단 LG의 해외 전지훈련지인 미국 하와이 캠프에 합류할 지 로스앤젤레스로 곧바로 이동해 혼자 훈련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12승8패(방어율 5.74) 성적에도 막판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잃어 불펜 추락 수모까지 겪었지만 심리적 안정을 찾았고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다.

성탄절(25일) 결혼식 후 삿포로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서재응도 서울 처가에 잠시 들렀다 고향 광주 집으로 이동, 가족과 새해를 보내고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모교인 광주일고에서 후배들과 1월 중순까지 훈련할 계획이다.

서재응은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에겐 선발 보장을 장담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WBC 대표팀 합류여부를 유보했으나 지난 시즌 8승2패(방어율 2.59)의 호투를 발판삼아 첫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한다.

이치훈씨가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최희섭과 봉중근은 '차세대 빅리거' 유제국(22.시카고 컵스)의 모교인 덕수정보고에서 합동 훈련을 한다.

최희섭은 논텐더 신분이었다 소속 팀과 72만5천달러에 재계약했음에도 붙박이 1루수로 영입된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백업요원으로 뛰거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WBC와 스프링캠프 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할 절박한 처지다.

한국팀의 좌완 '비밀병기' 봉중근도 윈터리그 때 최고구속 146㎞의 공을 뿌려 어깨 수술 후유증을 털어냈지만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 관문이 남아 있다.

최희섭은 1월 중순, 봉중근은 10일을 전후해 미국으로 돌아간다.

또 김병현은 서울의 한 트레이닝센터에서, 김선우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새해 벽두에도 쉼 없는 담금질을 계속한다.

이와 함께 대구 헬스클럽에서 강도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이승엽도연초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다 1월 20일께 일본으로 출국, 2월14일까지 이어지는 호주 전지훈련에 참가한 뒤 2월19일 후쿠오카에서 소집되는 WBC 대표팀에 합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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