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홀거 코르탈스(35) 계명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여느 독일인 못지 않게 축구 매니아이다. 그는 올 6월 독일 월드컵이 시작되면 한국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하다가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 중순 이후 고국에 돌아가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TV로 시청할 계획이다.
독일에 있을때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3년 3월 한국에 와 부산대를 거쳐 계명대로 왔다. 그는 "한국의 모든 것이 흥미롭다. 특히 가야사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한국의 영화도 좋아한다"고 말한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인상깊게 봤으며 지난해에는 '올드 보이'에 독일어 자막을 넣어 수업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생활해보니 독일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데 비해 한국 사람들은 속 마음은 원하면서도 겉으로는 아닌 척 하는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한국 사람들의 겸손함, 사양심을 그렇게 본 것으로 보였다.
10살때부터 축구를 좋아한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카우저스라우테른의 팬. 1981-1982시즌 초 카우저스라우테른과 프랑크푸르트의 경기에서 4대0으로 졌는데 당시 한국의 스타 차범근이 최소한 1골 이상 넣어 속상해했던 기억이 있다며 웃음지었다.
2002 한·일 월드컵때 한국인들의 거리 응원을 TV로 보고 무척 인상깊었다는 그는 "독일에선 국가대표팀 경기보다 클럽팀 경기에 더 열광하는데 한국인들은 K리그 경기보다 국가대표팀 경기에 더 열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을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젊은 국가대표들의 기량이 아직 부족해 우승은 힘들고 8강이나 4강 정도의 성적을 거둘 것 같다"며 냉철하게 대답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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