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6.삼성전자)가 병술년(丙戌年) 새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목표로 다시 뛴다. 제주도에서 기초 체력훈련을 하고 있는 이봉주는 오는 13일 경남 고성으로 올라와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돌입한다. 1970년 10월10일생(음력)으로 우리 나이로 어느덧 서른일곱.
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생애 33번째 풀코스 완주를 한 이봉주의 올해 목표는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제15회 아시안게임이다.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금메달에 이어 3회 연속 정상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오인환 삼성전자 마라톤 감독은 "비록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지만 뛰는 데 큰 문제는 없다. 체력훈련을 잘 소화했고 고성에서는 본격적인 거리주 훈련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0년 전국체전에서 처음 마라톤 풀코스를 뛴 이후 17년째 같은 길을 가게 되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직후 이봉주 시대는 끝났다고 했지만 '포스트 이봉주 체제'를 이끌 차세대 마라토너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국내 마라톤의 암울한 현실을 뒤로 한 채 레이스를 접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봉주는 다음달 3일 해발 1천895m로 '고지 훈련의 메카'인 중국 쿤밍(昆明)으로 날아가 다시 체력을 다진 뒤 3, 4월께 레이스에 도전할 계획이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상반기 중 최대한 좋은 기록을 내야 하는 게 1차적인 목표다.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2시간7분20초) 돌파를 향한 꿈도 물론 남아있다. 한국 여자마라톤 에이스인 팀 후배 이은정(25.삼성전자)도 이봉주와 함께 담금질을 시작한다.
이은정은 5,000m와 10,000m, 하프마라톤 기록을 죄다 갈아치우고 여자마라톤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에도 5초 차로 근접했지만 지난해 11월 작심하고 뛴 도쿄국제여자마라톤에서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기권하고 말았다. 상반기내 한국기록 경신을 목표로 잡았다.
한편 한국 경보의 기대주 김현섭(삼성전자)은 폴란드 출신 보단 코치와 함께 쿤밍 고지훈련을 떠났다. 오는 29일 고베에서 열리는 일본경보선수권대회에서 20㎞ 한국기록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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