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총선의 막이 3일 올랐다. 현 자치의회를 장악한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의 파타당과 파타당의 아성에 도전하는 무장단체 하마스, 그리고 무소속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총선을 앞두고 내분에 시달렸던 파타당은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 내 야세르 아라파트 전 수반 묘역에서 총선 출정식을 가졌다. 파타당 후보들은 부패척결, 실업문제 해결 및 개혁과제를 적극 추진할 것을 다짐하면서 치안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총선을 통해 제도권 정치조직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하마스 후보들은 2004년 이스라엘의 표적살해 공격으로 사망한 아흐메드 야신의 가자지구 자택 앞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또 일부 하마스 후보들은 최근 이스라엘 군과의 교전 중 사망한 하마스 대원 3명이 안장된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 묘역을 방문하는 행사를 가졌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팔레스타인인들이 밀집거주하는 동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경찰이 후보들의 유세를 막아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충돌 조짐이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점령한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정치활동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고, 팔레스타인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동예루살렘 구 시가지의 다마스쿠스 문 앞에서 유세를 하려던 후보들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을 연행했다가 풀어줬다고 알 자지라방송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팔레스타인 후보들이 정치적으로 상징성이 큰 동예루살렘 유세를 계속하려 할 것이고, 이스라엘 측은 봉쇄작전으로 맞설 것이기 때문에 큰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압바스 수반은 2일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거주 팔레스타인인들의 투표를 막을 경우 총선을 연기하겠다고 말해 선거를 미룰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거주 팔레스타인인들의 투표를 불허키로 했다가 미국의 압력을 받고 허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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