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각막기증 희망 등록자가 15만명에 달하지만 실제 기증자는 매달 10명 수준에 불과해 이식 대기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4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현재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된 각막이식 대기자는 3천661명인데 비해 2005년 1∼11월 실제 각막을 기증한 사람은 117명으로 기증자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운동본부는 2005년을 '각막기증의 해'로 선포하고 각종 홍보활동을 펼친 데다 M BC 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가 인기를 끌면서 각막기증 희망 등록자가 2004년 8천22명에서 2005년 5만3천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운동본부를 통해 실제 각막을 기증한 사람은 단 31명에 그쳤다. 이들을 포함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파악한 각막 기증자는 모두 117명으로 2 004년(84명)에 비해 증가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각막기증 희망 등록자는 많이 늘었지만 각막은 사후(死後) 에만 기증이 가능하고 아직도 '장기(臟器)를 떼 줄 수는 없다'는 유교적 거부감이강하게 남아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각막은 숨진 뒤 6시간 안에 적출해야만 이식이 가능한데 이를 전문적으로담당하는 안구은행(아이뱅크·Eyebank)이 없고 사인이 불분명한 경우 부검을 거치면서 시간이 지연돼 각막 기증이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각막 기증 활성화를 위해 한 대학병원과 제휴해 국내 최초로 2∼3월'아이뱅크' 설립을 추진 중이다.
각막 적출 및 검사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아이뱅크'는 24시간 운영을 통해 기증희망자가 사망하면 즉시 담당자를 파견해 제 때 적출 시술이 이뤄지도록 하게 된다.
장기기증운동본부 설립자 박진탁 목사는 "아이뱅크가 활성화되려면 임상병리사도 각막을 적출할 수 있도록 하고 이식받는 사람은 일정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한편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전환, 법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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