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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읽을거리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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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해에는 상반된 가치소비가 공존하는 이른바 '소비문화의 신양극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새해 소비시장의 특징을 이렇게 요약하면서, 기업들은 '입소문자' '안방족' '감성소비자' 등의 소비 집단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존의 소득 수준별 소비 양극화로 대변되는 부정적 의미보다는 가치소비를 근거로 다양한 소비 행태가 동반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이 보고서는 '감성적 만족을 추구하는 품목엔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다'고 본 반면 '생활필수품에 대해서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예측을 한 셈이다. 요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복이나 가정용 기구 등을 사는 데는 돈을 아끼지만, 외면적인 자기표현에 쓰이는 핸드백'액세서리 등 장신구 구입엔 덜 아낀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세태가 지나치게 '외형'외모지상주의'로 가는 게 아닐는지….

◇우리나라의 한 가정이 한 달에 '읽을거리'에 쓰는 돈이 1만 원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 관리는 이의 5.7배, 외식비로는 23.6배 정도 썼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한 가구가 책'신문'잡지 등의 구입에 쓴 돈은 월 평균 1만397원으로 소비 지출액의 0.5%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 달 동안 읽을거리에 쓰는 돈이 한 달 신문 구독료(1만~1만2천 원)를 지출하는 수준에도 못 미치는 꼴이지 않은가. 더구나 이 지출액엔 자녀의 학습용 교재와 참고서를 뺀 서적 구입비 등도 포함돼 있어 너무 인색하다는 느낌이다. 일본의 가정은 우리나라 가정에 비해 서적'인쇄물 구입에 쓰는 돈이 4배 정도나 되는 모양이나, 이 차이를 결코 가볍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독서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나위가 없다. 나폴레옹은 포연이 가득한 전장에서도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손에서 떼지 않은 독서광이었다고 한다. 우리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도 비슷한 경우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전략전술이 책을 읽은 데서 나오지 않았을까. 외형이나 외모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지식정보화사회에서의 독서는 선택 사항이 아니며, 한 나라의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라고 하지 않는가.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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