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伊 지방도시, '나니아 연대기' 덕분에 떴다

이탈리아의 한적한 소도시가 최근 개봉된 판타지 영화 '나니아(Narnia) 연대기' 덕분에 뜨고 있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나르니(Narni)'는 움브리아의 구릉지대에 산재한 작고 아담한 중세 도시 가운데 하나였지만 영화 속의 지명과 유사한 덕분에 새삼 이목을 끌고 있다.

나르니 시청은 영화에 매료된 팬들이 이 곳의 지명에 끌려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하자 시내 투어를 준비하고 있고 올봄에는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상점들은 벌써부터 영화와 관련된 상품을 대거 진열해놓고 있다고 한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는 지난달 21일부터 이탈리아 전역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관객수 기준으로 톱 3를 유지하고 있어 영화와 이 고장의 상호 연관성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

나르니 주민들은 이 도시가 영화의 원작자인 C.S. 루이스의 영감을 자극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인구가 2만명에 불과하지만 기원전 299년에 건설됐으며 제정로마 시대에는 나르니아로 불리기도 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나르니란 지명은 타키투스와 리비우스, 대(大)플리니우스등의 저작물에서 언급되고 있며 소(小) 플리니우스는 장모에게 보낸 서간에서 나르니의 욕탕이 멋지다며 찬탄을 보낸 것이 사실.

현지에서는 작가 루이스가 라틴문학에 탐닉하면서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 공간의 이름을 나르니에서 따왔다거나 그의 사후 집필실에서 나르니와 그 주변을 그린 지도가 발견됐다는 주장들이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작가인 C.S. 루이스는 1950년부터 7년 동안 매년 1권씩의 판탄지 소설을 집필했는데, 영화는 그 중 한 권인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각색한 것이다.

그러나 루이스 본인은 결코 나르니는 방문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탈리아 신문과 잡지들은 상호 연관성을 캐내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고 있다.

이들은 자갈로 포장된 나르니의 멋진 골목길은 물론 옷장과 가로등을 찍은 사진들을 게재하고 있다. 옷장과 가로등은 일상 세계에서 나니아로 들어가는 통로. 이 때문에 현지의 목수들은 옷장 제작에 분주하다고 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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