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용의 전원주택 ABC-전원주택과 나이

전원주택에는 어느 정도 나이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 사는 방법이나 전원주택에서 거주하는 이유,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젊으면 젊을수록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젊을 때 전원주택에 들어갈 경우 확실한 직업이 있으면서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거나, 전원에서 생활하며 소득원이 되는 일거리가 있어야 한다. 젊은 날에 자연과 더불어 살다보면 자칫 감상주의, 때로는 염세주의로 흘러 정상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나이가 들어 노부부나 혼자서 전원주택으로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 세월이 주름을 더하게 하고 결국에 주름의 수만큼 용기도 잃어 가는데 적막강산의 산촌마을로 들어가 산다는 것은 특별한 뜻이나 별도의 목적이 없을 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나이든 삶은 어쩌면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도시의 삶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때가 있기 마련이다. 가능하면 40대에 전원주택을 구입해서 주말에 자연과 함께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들을 만들어 정원, 텃밭, 집 단장 등을 하며 살다가 50대에 완전 이주해 퍼스트 하우스(first house)로 사는 것이 좋겠다. 젊었을 때는 의욕도 강하고 힘도 있어 전원주택의 모든 것을 만드는데 직접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10년, 20년 후가 되면 직접 지은 전원주택에 정(情)도 들 것이다. 향기 나도록 만든 집을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넘겨주거나 70세 전후로 시내에 주택을 정하고 6도 1촌(6일은 도시, 하루는 농촌) 생활을 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부동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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