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기와집을 거닐다/ 박선주 지음/ 다른세상 펴냄
근대화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우리의 것을 하나둘씩 잃어버리고 살아왔다. 그 사라진 우리 것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도 들어있다. 전통 한옥집을 대신해 양옥집이 들어서더니 이제는 온 산하를 뒤덮으려는 기세로 아파트가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다.
20념 넘게 한국의 전통건축을 전공한 저자는 집이란 단순히 인간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인간이 추구한 삶의 가치가 오롯이 펼쳐져 있는 곳임을 염두에 두고 전국의 한옥을 찾았다. 한번 쓱하니 둘러보는 곳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자연주의의 공간이자 문화의 공간으로서 우리의 삶을 보듬어 온 한옥을 정성들여 살펴보고 그 숨어있던 의미 하나하나를 짚어내고 있다.
그리고 한옥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처럼 살아있는 생명체요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사람의 공간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국 22곳 기와집 이야기를 읽고 고향 어느 곳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한옥을 찾으면 그동안 지나쳤던 새로운 사실들이 눈앞에 펼쳐질 지도 모르겠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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