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국가의 명예를 드높이는 2006독일 월드컵 무대에서 32개 참가국들은 저마다의 야망을 키우고 있다. 이 중 브라질이나 이탈리아 등 대부분의 축구 강국들과 다크 호스로 떠오르는 17개 국은 자국 출신의 사령탑이 팀을 이끌고 있고 15개 국은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 감독을 초빙, 전력을 다지고 있다. 32개 국의 사령탑들은 자신의 경력이나 월드컵에서의 성과에 따라 몇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일본의 지코(53),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42), 네덜란드의 마르코 반 바스텐(42), 우크라이나의 올레그 블로킨(54), 에콰도르의 루이스 수아레즈(71)는 스타 출신의 감독. 지코 감독은 현역 시절 대표팀에서 축구 황제 펠레 다음으로 많은 66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하얀 펠레'로 불렸던 인물. 1978년, 82년, 86년 3차례의 월드컵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을 맛보지는 못했다. 현역 은퇴후 93년 일본 J리그에 입성, 붐 조성에 기여했고 대표팀 감독에까지 올랐는데 일시적으로 월드컵을 위해 고용된 외국인 감독과는 다르다.
현역 시절 슈투트가르트, 인터밀란, 토튼햄 핫스퍼 등의 명문 클럽을 거친 클린스만 감독은 90년 이탈리아 월드컵대회에서 우승한 독일 축구의 마지막 황금 세대였다. 클린스만은 당시 로타어 마테우스 등과 '독일 전차군단'의 위용을 뽐냈으나 이후 독일 축구는 세대 교체에 문제를 드러내며 쇠약해졌다. 마르코 반 바스텐 감독과 함께 1964년생으로 가장 젊은 감독인 그는 개최국 감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데 루카 포돌스키 등 '젊은 피'를 많이 수혈, 독일 축구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바스텐 감독은 월드컵 무대의 감독들 중 가장 뛰어난 스타 출신이라고 평가될 수 있다. 아약스와 AC밀란을 거치며 그는 루드 굴리트, 프랑크 레이카르트 등 뛰어난 네덜란드 동료들과 함께 AC밀란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는 88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네덜란드에 우승컵을 안겼으나 정작 월드컵 무대에서는 잦은 부상으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1989, 92년 올해의 유럽 선수상, 1992년 FIFA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그는 은퇴한 지 9년 만인 2004년 네덜란드 감독에 오르며 후배들을 이끌고 자신의 한을 풀려 하고 있다.
다소 생소한 올레그 블로킨은 현역 시절 그의 팀내의 '보석' 안드레이 세브첸코와 같은 '킬러'였다. 구소련 대표선수로 112경기에서 42골을 기록했고 전성기 시절 타국 리그 이적 제한조치로 인해 빅 리그로 옮겨가지 못했으나 소속팀 디나모 키예프에 8차례의 자국 리그 우승컵과 2차례 컵위너스컵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1975년 컵위너스컵대회에서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누르고 우승했을 당시 활약을 평가받아 그 해 유럽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월드컵 무대 첫 본선 진출의 기쁨을 안기며 영웅으로 떠올랐고 이제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루이스 수아레즈는 현역 시절 FC바르셀로나, 인터밀란 등 명문 클럽에서 뛰었고 1960년 올해의 유럽 선수상 을 받았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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