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생활사 문화콘텐츠 만든다"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DB 구축 작업

대구·경북지역에 산재한 방대한 고문서 조사작업을 통해 영남지역 생활사와 언어생활·문학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복원하는 연구가 시작된다.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원장 백두현)은 교육부 학술연구 중점연구소로 선정돼 올해부터 2014년까지 9년간에 걸쳐 역사·문화 분야와 언어·문학 분야로 나눠 고문서를 활용한 생활문화연구 및 콘텐츠 개발에 들어간다.

이번 연구과제는 지역 대학과 박물관, 각 문중에서 소장 중인 고문서 조사작업을 거쳐 당시의 생생한 생활사와 언어·문학 관련 자료를 목록화하여 DB로 구축하는 작업이다. 특히 개별 연구자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종합적으로 생활사를 연구, 그 성과를 역사드라마와 소설·영화 소재, 한글문양 응용, 각종 디자인 적용 등의 실용적인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문화 분야는 결혼시기, 부부의 연령차, 가족원수, 평균수명, 재산 상속, 통혼권 등 가정의 생활상과 관련된 주제에 집중할 예정. 예로 실제 옛 생활현장에서 사용된 문서인 고문서는 아직 이를 사용한 지역성 연구에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의 전체 조사 대상 고문서는 6만2천500여 건에 이르고, 이 가운데 3만5천500건의 영남지역 관련 고문서가 중점 분석 대상이다.

언어·문학 분야는 금석문과 명문, 매매문기, 한글간찰 등 영남인의 언어·문학생활을 다룬 6만4천여 건의 고문서를 정리한다. 이는 고문서로 본 문자생활과 어문생활사적 의미 등의 연구를 통해 영남지역의 문학특질, 지역문단의 성향연구 등 지역의 살아있는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연구원 박성봉 명예원장은 "영남지역 대학과 문중의 수많은 고문서에 대한 기초작업이 뒤늦은 감이 있지만 체계적 조사, 연구를 통해 지역 위상에 걸맞은 성과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엔 경북대 남권희, 주보돈, 김성윤, 황위주, 정우락, 김혁 교수 등 20여 명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