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만 열심히 팠습니다. 그러다 보니 10년이 훌쩍 지났어요. 물론 위기도, 힘들 때도 있었지만 가던 길로만 묵묵히 갔고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쭉 한 길로만 갈 겁니다."
우리나라 온라인 교육업계의 맏형이자 e러닝(e-learning) 초등교육 업계의 지존인 ㈜이야기(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입주)가 올해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소액 회비를 받는 온라인 교육업계에서 100억 원 매출은 엄청난 액수. 특히 어린이 회원들이 매달 내는 회비 3천900원(올해부터 600원 인상된 요금)으로 올린 매출이어서 그만큼 의미가 크고 소중하다.
이는 ㈜이야기의 e러닝 상품인 '에듀모아(www.edumoa.com)'의 꾸준한 성장세 때문. 현재 전국 유료회원 17만 명, 접속자는 170만 명에 이른다. 대구지역 초교생이 모두 20만 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초등학생 e러닝 콘텐츠 제공업체로는 국내 최대다.
지역업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이처럼 많은 회원 수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한 콘텐츠 연구·개발과 전국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였기 때문. 대구지역 회원 수만 해도 4만 명 안팎으로 지역 초교생 5명 중 1명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데 서울 등 타 지역 회원이 더 많다. 또 지난해부터 새로 시작한 교육교재 출판사업도 올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대하고 알찬 교육 콘텐츠도 ㈜이야기 성장의 한 축이다. 10여 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노하우와 경험을 꾸준히 쌓아왔기 때문에 교육 내용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실제 제공 서비스 중 하나인 '문제은행' 시스템 구축에만 10억 원 이상 투자했다. 이에 국내뿐 아니라 일본 도쿄한국인학교 등 일본, 중국, 호주 등에서 에듀모아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금훈섭 ㈜이야기 사장은 "에듀모아의 최대 장점은 방대한 콘텐츠, 자료에다 한자나라, 영어나라, 일일학습, 성취도학습, 문제은행 등 과목별·수준별·단계별 학습 및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개발·연구에 재투자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직원이 100명이 넘지만 실제 운영하는 데는 10명만 있으면 가능해 나머지는 연구·개발인력인 셈이다.
또 하나의 비결은 바로 흥미와 재미. 재밌게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스템도 성장의 한 원인이라고 했다. 시험, 학습 진행 및 결과 등으로 얻은 점수로 아이템을 구입,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고 아바타도 구입할 수 있어 어린이들의 학습을 유도한다는 것.
이러한 노력들로 지난해 말 한국능률협회의 '대한민국고객만족경영대상 혁신상'을 수상하고 '품질, 서비스, 고객만족 베스트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4년 정보시스템 개인회사로 시작된 ㈜이야기는 95년 국내 최초로 초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PC통신 이용 교육서비스 '이야기 꿈동산'를 시작한 뒤 98년 인터넷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기까지 꾸준히 연평균 6억~7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던 중 인터넷 기반 서비스 전환기를 거치면서 지난 2000년 매출이 4억 원에 그치고 적자가 7억 원 발생하는 등 2년 동안 적자만 12억 원 가까이 떠안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정착되고 누적 회원도 계속 증가하면서 2002년 매출 2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됐고 2003년 45억 원, 2004년 55억 원, 지난해 70억 원으로 해마다 매출이 급성장하게 된 것.
금훈섭 사장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모든 학습 서비스를 제공할 때까지 개발·연구한다는 게 회사의 원칙"이라며 "또 우리나라 모든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육 서비스가 될 때까지 한 길만 고집·집중하며 끊임없는 개발·보급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사진: ㈜이야기 금훈섭 사장.
댓글 많은 뉴스
"제대로 했으면 출마도 못해" "권력에 무릎"…'李재판 중단'에 국힘 법원 앞 집결
대북 확성기 중단했더니…북한도 대남 소음 방송 껐다
정세균, 이재명 재판 문제 두고 "헌법 84조는 대통령 직무 전념 취지, 국민들 '李=형사피고인' 알고도 선택"
[앤서니 헤가티의 범죄 심리-인사이드 아웃] 대구 청년들을 파킨슨병에서 구할 '코카인'?
[야고부-석민] 빚 갚으면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