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개각파동의 당사자인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이 9일 닫았던 말문을 열고 우리당 동료의원들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우리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저의 입각문제와 관련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다"면서 "넘치는 의욕에 비해 역량이 부족한 젊은 정치인에게 있을 수 있는 오류로 너그럽게 이해하고 관용을 주십사 감히 청을 드린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나라와 국민과 우리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일했지만 때로는 조급한 마음에 바늘 허리에 실을 매는 것과 같은 잘못도 저질렀고, 때로는 저의 뜻을 적절치 못한 방식으로 표출해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고 그간의 정치생활을 '자숙'하듯 술회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어 "제가 원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았던 다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난주 여러날 동안 의원님들을 아프게 했던 그 모든 소란이 근본적으로는 저에게서 비롯됐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몸을 낮췄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국회 인사청문회의 검증에 성실하게 응하겠다"며 "만약 검증을 통과하는 데 성공한다면, 거칠 것 없이 진행되는 사회경제적 양극화의 격랑에 맞서 야전병원 역할을 하고 있는 보건복지부를 맡아 대한민국의 그늘진 곳을 조금이라도 더 밝게 추운 곳을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일에 정성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주 제주도 등지에서 칩거하다 주말께 상경한 유 의원은 9일 오전 의원회관에 들른 뒤 친척 문상을 위해 대구를 잠시 방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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