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교육여행의 마지막 도시 2곳은 애들레이드와 퍼스. 그동안 호주 곳곳을 둘러보며 우리나라가 배울만한 교육정책, 이념, 사례들을 많이 찾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깨끗한 도시 애들레이드, 서부 교육도시 퍼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다시 한번 노력해본다.
▲애들레이드 종합대학
애들레이드 종합대학. 호주의 8대 명문대학이자 지난해 국제과학정보학회에서 이공계 및 과학부문에서 세계 100대 명문대학으로 선정될 정도로 우수한 대학이다.
호주의 자유분방한 대학교육 이념이 빛을 발한 것일까? 호주 국립대, 시드니대, 멜버른대, 브리스번 퀸즐랜드대, 퍼스 서호주대 등 9개 대학이 과학논문 발표수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100대 명문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호주 국립대(ANU.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임상 약학과는 최고 명문학과로 평가받았으며 면역학, 화학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었다. 시드니 대학은 수학, 기계공학, 컴퓨터공학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퀸즐랜드 대학은 미생물학, 서호주 대학은 농업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이 세계 최고 명문대로 선정되고 다음은 캐나다 토론토대, 영국 케임브리지 대 그리고 일본 도쿄대 등이 10대 명문대학에 자리잡았으나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는 100대 대학 안에도 들지 못했다니 안타까운 심정마저 들었다.
호주의 넓은 캠퍼스, 대학 앞 공원 어디든지 자유롭게 책을 읽고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지속적인 탐구의욕을 붇돋우고 학문적인 성과를 넓힌 게 아닐까? 부럽기만 할 따름이다.
인구 160만 명의 전원도시 애들레이드는 이런 대학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역의 우수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이 되고 있기 때문. 또 대학 캠퍼스는 시민들의 평생 교육장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누구나 들어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도심 공원 역할도 하고 있다.
▲서부 교육도시 '퍼스'
애들레이드에서 서부의 사막 한가운데 건설된 도시 퍼스까지 고속버스로 가면 38시간, 완행버스인 그레이하운드를 탈 경우 3일이 걸린다고 하니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상상할 수 있다. 다행히 비행시간은 3시간 남짓.
인구 138만명의 현대적 도시인 퍼스에는 시내 중심가에만 고층 빌딩들이 있을 뿐 외곽지에는 단층짜리 주택들이 넓게 한없이 펼쳐져 있다.
퍼스에 도착해 먼저 주정부 교육담당자를 찾아 호주 교육제도에 대해 들어봤다. 정확하진 않지만 교육 선진국이라 느낀 이유는 학생 수 대비 교사 수가 우리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는 것(초등학교의 경우 보통 학생 16명정도에 교사 4, 5명 수준). 하지만 중·고교의 경우 학교에 따라 너무 큰 차이가 나 평균을 잡기가 힘들다고 한다.
학기도 초·중·고교의 경우 4학기 제를 선택하고 있고 대학은 보통 2학기 제가 많다. 교육은 어디를 가든 체험학습, 토론 중심의 자유분방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장애인 학습권 보장을 위한 각종 교육정책 및 시설은 우리나라도 본받아야 할 부분이었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 '호주'의 근간은 역시 교육이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사고, 철저한 상대방 중심의 행동, 진심에서 우러난 자원봉사, 거대한 체제의 사회간접자본 등이 교육의 힘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퍼스의 중심에 위치한 시민들의 휴식처, 킹스 파크(Kings Park)로 갔다. 대부분 산책나오거나 운동하러 온 사람들이었으며 간이용 의자를 들고나온 책을 읽는 커플, 가족들도 볼 수 있었다. 호주의 평화로운 독서문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마지막으로 '국제 언어 학교(EF International Language School)'에 들렀다. 수업을 마치고 온 학교 교사들이 제2외국어 회화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에서 노력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교사들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이덕민(63·전 서부중 교장)
후원 : GoNow여행사(로고 및 연락처)
사진: 1. 애들레이드 종합대학. 세계 100대 명문대학이지만 너무나 평화로운 모습이다 2. 서부의 교육도시 '퍼스' 도심 '킹스 파크'에 가면 여기저기서 독서를 즐기는 커플과 가족들을 볼 수 있다 3. 호주는 역시 체험교육의 산실. 대학생들이 와인 제조공장을 견학하고 난 뒤 야외에서 각종 와인을 즐기며 파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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