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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학생들 선율로 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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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부소년소녀관현악단 소속 초·중학생 62명은 이번 겨울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중국 닝보(寧波)시의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며 연주 연습을 하고 음악회까지 가진 것.

항조우(杭州)와 인접한 닝보시는 중국 섬유 생산의 14%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섬유도시이자 물동량 2위의 항구도시. 대구시와는 4년 전부터 결연을 맺어 교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 음악회도 두 도시 간의 문화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대구의 학생문화센터격인 닝보시 청소년궁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참가 학생들에게는 도시 간 교류보다 의미가 훨씬 더 컸다. 학생들은 닝보시 체류 동안 완리(萬里) 국제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며 아직 방학 전인 중국 학생들과 어울렸다. 게다가 완리 국제학교측은 금관악기 연주자가 부족하다는 대구 관현악단의 사정을 미리 듣고 자체 중학생 11명을 선발, 2개월 동안 연습시킨 뒤 합류시켰다. 음악회 연습 과정에서 친구가 되고 오빠 동생이 된 건 당연한 일.

6일 저녁 닝보일보사 음악당에서 열린 음악회에는 500명이 넘는 학생, 학부모가 자리를 메웠다. 음악회가 흔치 않은 중국의 실정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황. 대구 학생 대표로 나선 금예지(정화중3년) 양은 "의사소통은 잘 되지 않았지만 음악을 통해 한국과 중국 학생들은 하나가 됐다"고 인사말을 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국 학생들의 1부 연주와 중국 학생들의 2부 연주에 이은 3부 공연은 음악당 안의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한국과 중국 학생들이 사이사이에 앉아 한국 민요 방아타령과 중국 전통곡을 연주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이었다. 지휘를 맡은 전병완 경대사대부초 교사는 "악기나 공연 여건 등이 우리나라에 비해 열악해 걱정했는데 양국 학생들 모두 너무나 연주에 몰입해 기대 이상의 수준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음악회가 끝난 뒤 다시 한 번 진풍경이 벌어졌다. 중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서로 우리 학생들을 데려가 홈스테이 시키겠다며 앞다퉈 나서는 바람에 한 명씩 배정하느라 법석을 떤 것. 두 도시 청소년들의 두 번째 교류 음악회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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