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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 큐레이터 제도 미술계 활력 줄까?

객원 큐레이터 제도가 지역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까?

얼마전 개관 1년이 지난 갤러리분도는 올 3월부터 객원 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그 첫 전시회는 김오득, 이영석, 정종락, 임형락 등 한국화 작가 4명의 작품을 담은 '수묵화의 현대적 해석전'으로 박소영 대구가톨릭대 예술학과 부설 전시경매센터 지도교수가 기획했다. 5월에는 큐레이터 남인숙 씨가 기획전을 맡을 예정이다.

윤순영 분도아트 대표는 "객원 큐레이터를 운용하면 작가 탐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함으로써 작가와 큐레이터 사이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다.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의 큐레이터들에게도 문을 열 생각"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지역에서도 독립 큐레이터나 객원 큐레이터들의 활동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필로갤러리도 지난 12월 전시회를 독립 큐레이터 최규 씨에게 기획을 맡기는 등 전시회에 독립 큐레이터의 손을 적극적으로 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종수 관장은 "필요할 때마다 전국을 대상으로 여러 큐레이터들을 기획전에 쓰려고 한다. (객원 큐레이터를 쓰면) 보다 폭넓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색깔의 전시회를 구성할 수 있다."며 객원 큐레이터 제도의 장점을 얘기했다. 화가들도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 "화랑 측으로부터 전적인 신뢰를 받을 때 큐레이터는 책임감을 갖고 기획력이 살아난다. 몇 번의 선례가 있었듯이 객원 큐레이터만으로 화랑을 운영하다 보면 전시회가 단발성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김종수 관장도 "갤러리 고유의 특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전속 큐레이터를 두는 것이 좋다."며 "분기 이상의 시간마다 1회 정도로 실시해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의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김태곤 큐레이터는 "미술시장이 불황이고 능력있는 큐레이터도 적은 현실에서는 전속 큐레이터의 보조수단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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