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대 권희정씨 '노익장'..1시간내 윗몸일으키기 1223번

70대 노인이 일반인도 하기 힘든 결가부좌 자세로 1시간 동안 윗몸일으키기를 1천번 넘게 하며 노익장을 과시, 세계 기네스 도전에 당당히 성공했다. 주인공은 23일 오후 2시께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용산구 청파동 한국기록원 사무처에서 '결가부좌 윗몸일으키기'를 선보인 권희정(74)씨.

권씨는 바닥에 담요와 매트를 깐 뒤 왼쪽 발을 오른쪽 허벅다리 위에 올려놓고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다리에 올려 양다리를 교차시켜 앉는 결가부좌 자세로 앉아있다가 한국기록원 소장 김덕은씨가 스톱워치를 누르자 윗몸일으키기를 시작했다.

권씨의 부인 김동분(75)씨와 딸 권화순(52)씨, 권씨의 죽마고우 조성호(74)씨등이 권씨의 옆에서 '자기와의 싸움'에 나선 권씨를 응원했다. 마침내 약속한 1시간이 지나고 김 소장의 손에 들린 계수기에 찍힌 숫자는 무려1천223번. 권씨는 1시간이 지났다며 주변에서 말리기 전까지 윗몸일으키기를 계속했다.

권씨는 "연습 때는 1시간 안에 1천번을 채 못했었는데 옆에서 부인과 딸, 친구가 응원을 해주니까 힘이 나서 인내심을 가지고 했다. 500번 정도는 더 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시간 내내 손에 땀을 쥐고 친구를 응원하던 조성호씨는 "친구들 중에서 체력은저 친구가 최고다. 아마 그냥 놔두면 내일 아침까지 할지도 모르지. 저렇게 건강한게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권씨의 이번 도전은 웰빙시대를 맞아 '건강 우선'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정작가장 기초적인 운동을 소홀히 하는 세태에 경각심을 주고자 마련됐다.

권씨는 1962년 속이 쓰려 병원에 갔다가 '위 기능 상실' 진단을 받은 이후 운동을 꾸준히 해왔으며 1988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노장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완주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나를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윗몸 일으키기를 하니 정말 되더라구요. 나이가 들어도 용기를 잃지 말고 부지런히 건강관리 해서 건강하고 자신있게 살길 바랍니다"

김 소장은 "결가부좌를 틀고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것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것"이라며 "지금까지 세계 기네스에 생활 체육 분야에 등재된 한국 기록은 전무하기때문에 이번 도전의 의미는 남다르다"며 권씨의 성공을 축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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