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힝기스, 호주오픈 남녀단식 8강 막차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와 전 여자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 두 '스위스 남매'가 총상금 2천919만 달러(한화 284억원)가 걸린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테니스에서 남녀 단식 8강에 막차로 합류했다.

페더러는 23일 밤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4회전에서 1주 전 쿠영클래식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토미 하스(41위.독일)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6-4 6-0 3-6 4-6 6-2)로 힘겹게 설욕하고 8강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1997~1999년 단식 3연패, 2000~2002년 단식 준우승 등 6연속 결승에 올랐던 힝기스도 16강전에서 홈코트의 사만다 스토서(98위)를 2-0(6-1 7-6)로 제압하고 준준결승에 합류했다.

8강에 오른 여자 선수 중 시드를 받지 못한 선수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힝기스 뿐이다.

이로써 남자 단식 8강은 니콜라스 키퍼(25위.독일)-세바스티앙 그로장(28위.프랑스), 파브리스 산토로(65위.프랑스)-다비드 날반디안(4위.아르헨티나), 이반 류비치치(8위.크로아티아)-마르코스 바그다티스(54위.키프로스)와 니콜라이 다비덴코(5위.러시아)-페더러의 대결로 압축됐다.

여자 8강도 린제이 대븐포트(1위.미국)-쥐스틴 에넹(6위.벨기에), 마리아 샤라포바(4위)-나디아 페트로바(7위.이상 러시아), 아밀리 모레스모(3위,프랑스)-패티 슈니더(8위.스위스), 킴 클리스터스(2위.벨기에)-힝기스의 대결로 정리됐다.

남자부에서 다비덴코는 이날 4회전에서 3시간30분짜리 마라톤 승부 끝에 도미니크 흐르바티(15위,슬로바키아)에게 3-2(4-6 4-6 6-4 6-2 6-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준준결승에 올랐다.

1회전부터 3회전까지 3경기를 모두 5세트 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흐르바티는 이미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 상태였다.

이날 풀세트 경기 포함해 4경기를 전부 치른 시간은 무려 13시간 57분. 흐르바티는 역대 메이저대회 역사상 4경기 연속 5세트 경기를 치른 4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여자 단식 16강전에서는 모레스모가 '떠오르는 별' 니콜 바이디소바(16위.체코)를 2-0(6-1 6-1)으로 가볍게 눌러 아나스타샤 미스키나(14위.러시아)를 2-0(6-2 6-1)으로 제친 슈니더와 4강행을 다툰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인 클리스터스(2위.벨기에)도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12위.이탈리아)를 2-0(7-6 6-4)으로 꺾고 여유있게 8강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