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무원노조, 노동계 '지각변동' 예고

민주노총 선두 예상…제3노총 탄생 가능성도

조합원 20여만명에 달하는 공무원노조의 출범으로 국내 노동계에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노동부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공무원노조는 현재 전국공무원노조(이하 전공노)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으로 양분돼 있다.

전공노에는 14만명(정부추산 10만명), 공노총에는 7만명(정부추산 2만명)의 조합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공노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진행되는 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총투표에서 민주노총 가입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전공노의 민주노총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어 민주노총이 외형상으로한국노총을 제치고 '제1노총'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04년말 기준으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조합원 수가 각각 66만8천136명, 78 만183명인데 전공노가 민주노총에 가입하면 민주노총이 80여만명이 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가 된다.

공노총은 전국지방공기업연맹, 한국교원노동조합 등과 함께 공공부문의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노동조합총연맹(가칭)'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공노총 등이 올해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새로운 노동조합총연맹은 아직까지 출범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결성만 된다면 제3노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예상된다.

공무원노조의 출범은 또 노동운동의 축이 기존의 제조업 부문에서 공공부문으로넘어가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공노가 민주노총에 가입하면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의 17.5% 가량을 차지해 민주노총의 임원선거와 정책결정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노조는 현재 파업권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해 당분간 법외노조로 잔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수년 내에 국내 노동계의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변인은 "공무원노조의 합리적인 체계성과 민주노총의 사회개혁 의지 및 진보성이 결합되면 큰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건강한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