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먹고 힘내거라."
26일 오후 돈가스와 초밥전문점 '요이스시(동구 방촌동)'. 김춘련(44) 사장은 테이블을 옮겨다니며 10여 평 가게를 가득 메운 어린 손님들로부터 추가주문을 받기에 바빴다.
40여 명의 아이들은 너도 나도 '더 주세요'라며 신이 났다. 이들은 아동복지시설 육영학사(동구 해안동) 원생들.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돈가스를 들고 김 사장은 바쁘게 돌아다녔다.
이날은 김 사장이 육영학사 아이들에게 무료로 돈가스를 대접한 지 다섯 번째 되는 날. 지난해 5월 5일 첫 식사를 대접한 뒤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 격월로 계속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설날을 앞두고 날짜를 조금 당긴 것. 아이들이 오는 날만은 영업은 뒷전이다.
지난 2003년 홀몸노인들을 위한 밑반찬 배달봉사를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뒤 이 일을 벌이게 됐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식사를 챙겨줘야겠다고 마음먹고 2004년 이 식당 문을 열었단다.
김 사장은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마냥 즐겁다고 털어놨다.
"돈은 별로 없으니 음식으로 대신할 뿐입니다. 아이들이 잘 먹어 주니 고마워요. 앞으로 주위 분들도 함께 해줬으면 더 좋겠네요. 일단 봉사를 한 번 해보세요. 마음은 따뜻해지고 생활은 즐거워집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사진: 돈가스 식당을 운영하는 김춘련 씨가 26일 오후 복지시설 어린이들을 자신의 가게로 초청, 돈가스를 무료로 '대접'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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