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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베를린 직행 '월드컵 열차' 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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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를 실은 열차가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에 도착할 수 있을까. 한국철도공사가 오는 6월 독일월드컵 현장에 우리나라 응원단을 태운 전용열차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실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1일 철도공사에 따르면 월드컵을 앞두고 5월 부산을 출발, 휴전선을 통과해 북한 개성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다다른 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타고모스크바를 지나 종착역인 베를린까지 1만여㎞를 운행하는 특별열차 운행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철도공사는 러시아 철도공사 측과 이달초 실무접촉을 가지기로 했으며 북한과도 조만간 본격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철도공사 측은 이번 월드컵 열차 계획이 성사될 경우 분단 이후 첫 남북한 종단열차가 될 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기대를갖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남북 관계개선 등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해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당장 북한 측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북한 내 열차 통과 방법, 3-4차례로 예상되는 환승문제 등 기술적인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가능한 일이다.

또 시베리아 횡단에만 일주일이 걸리는 등 장기간 여행에 따른 안전과 비행기로갈 때보다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철도공사 측은 북한과의 협상이 불발에 그칠 경우 승객들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비행기로 실어나른 뒤 TSR을 이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으나 이 경우 의미가 크게 반감된다는 점에서 마지막 카드로 남겨 뒀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현재로서는 북한의 태도가 가장 문제가 되지만 월드컵응원단을 실은 기차가 북한을 거쳐 독일로 갈 수만 있다면 가슴 벅찬 최고의 순간이되는 만큼 성사를 위해 정부 관련부처와 협조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 실무진은 "월드컵열차 운행에 북한의 동의 여부가 관건이어서 이 부분이 먼저 해결돼야만 실무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며 "백지상태에서 모든 가능의 수를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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