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당 지도부 경선 오늘 예비선거 관전포인트

열린우리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가 2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다. 18일 전당대회에 출마할 8명의 후보를 뽑는 선거다. 이날 예비선거에서는 9명 후보 중 1명이 탈락하게 된다.예비선거 투표권자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중앙위원, 선출직 상무위원 등 487명이다. 여기에 기간당원과 일반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30% 반영된다.

◆1위, 누가 하나?=정동영 후보가 선거전 초반 단연 우세했으나 김근태 후보가 치고 올라오면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중앙당 정세분석 전문가들도 쉽게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인 3표제(예비선거. 본선에선 1인 2표제)로 변수가 많아 더욱 혼미하다.

정동영 후보 측은 1번으로 찍을 사람은 10%포인트 정도 김근태 후보보다 많으나 2~3번까지 합하면 2%포인트 정도 뒤진다고 주장한다. 물론 예비선거 결과가 아니라 기간당원과 일반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 표분석을 토대로 한 본선 전망이다.

김근태 후보 측도 한때 정동영 후보를 앞지른 적은 있으나 여전히 2, 3%포인트 뒤진다고 주장한다.서로 2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지표를 묶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 중 1명을 1번으로 선택한 유권자가 상대를 찍지 말도록 유도하기 위한 복안이기도 하다. 그만큼 선두다툼이 치열하다는 얘기도 된다.

그래도 예비선거에선 당권파인 정동영 후보가 1위를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근태 후보가 1위를 하면 그야말로 이변이다.1번으로 정동영 후보를 찍겠다는 유권자 가운데 2, 3번으로 김근태 후보를 찍는 비율은 10%이나, 김근태 후보를 찍겠다는 유권자 가운데 정동영 후보를 함께 찍겠다는 비율은 40%에 가깝다는 여론조사 분석 결과를 근거로 정 후보의 승리를 예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다.

◆4위 안에 누가 드나?=김혁규·김두관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 모두 경남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가깝다. 김혁규 후보는 중도파 의원 33명이 밀고 있고, 김두관 후보는 개혁당 출신 그룹이 밀고 있다.

두 후보 중에서는 당초 김두관 후보가 앞섰으나 김혁규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며 3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다. 김혁규 후보는 예비선거가 1인 3표제란 점을 노려 '정동영-김근태-김혁규'의 3각 편대 카드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 4위로 지도부에 입성하면 대권 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두 후보는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르고 있다. 이른바 노무현 대통령에 이은 '신영남후보론'이다. 5, 6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임종석·김부겸 후보가 4위를 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대구·경북 연고를 가진 김부겸 후보가 약진하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가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역시 신영남후보의 일원이 될 수 있다.◆꼴찌는?=5~8위는 임종석·김부겸·김영춘·이종걸 후보 등 모두 40대 재선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차세대 지도부를 꿈꾸는 꿈나무인 셈이다. 이들은 대부분 '신40대 기수론'을 주창하고 있다. 여성으로 표와 상관없이 지도부 낙점을 받은 조배숙 후보를 빼면 이들 중 1명이 반드시 예선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이종걸 후보가 낙마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영춘 후보가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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