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경력 15년의 '베테랑' 이규혁(28.서울시청)이 마침내 자신의 '주종목'인 1,000m에서 '3전4기'의 정신으로 자신의 첫 동계올림픽 메달사냥에 도전한다.
이규혁은 19일(한국시간) 오전 1시 토리노 오발링고토에서 벌어지는 2006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최재봉(26.동두천시청), 문준(24.성남시청), 이강석(21.한국체대) 등과 함께 출전한다.
'94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선 이규혁은 지난 14일 500m에 출전해 17위로 마감하면서 부진한 첫 걸음을 보였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500m에서 5위까지 치고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기록이나 성적에서 모두 떨어지는 결과다.
하지만 자신의 주종목인 1,000m에서는 반드시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김윤만이 1,000m에서 따냈던 은메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뿐이다.
더구나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무대라서 메달에 대한 집념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1991년 13살 나이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던 '빙속신동' 이규혁은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까지 3회 연속 출전하면서 한국 빙상의 '맏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1,000m에 나선 이규혁은 32위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4년 뒤 나가노동계올림픽 1,000m에서 13위로 올라서면서 농익은 실력을 과시했다.
이후 이규혁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첫 '10위 이내' 진입에 성공하면서 500m에서 5위, 1,000m 8위라는 좋은 기록으로 한국 빙상의 대명사로 인정받아 왔다.
특히 이규혁은 이번 동계올림픽 직전에 열렸던 2006 세계스프린트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 3위를 차지해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토리노에 입성해서도 긴장을 놓지않고 훈련을 계속해온 이규혁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이강석의 동메달 획득으로 한껏 고무돼 있어 또 한번 '깜짝 메달'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김관규 감독은 "1,000m는 500m과 달리 레이스 종반에 스피드가 좋아야 한다"며 "훈련하는 동안 최종 400m 구간 기록이 나아지고 있어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김 감독은 또 "솔직히 현재로서는 자기능력의 110% 이상을 발휘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며 "하지만 동계올림픽에 네 번이나 출전할 만큼 노련미와 경험이 있다는 게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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