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년 6·12월 가장 무덥고 추웠다"

33년來 최고 기록 경신…지구온난화 영향

지난해 6월과 12월은 지난 33년 중 가장 무덥거나 추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2.5도로 평년(1973∼200 5년)보다 0.1도 높아 16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월별 기온의 변동폭은 매우 커 6월의 경우 평년 21.0도보다 1.3도 높은22.3도로 33년만에 가장 무더웠다는 신기록을 낳았다. 6월의 전국 기온이 높았던 것은 이례적으로 서쪽에서 발달한 북태평양고기압의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서류의 유입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실제 6월22일부터 이틀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열대야 현상이 발생해 시민들이 '잠 못이루는 밤'을 보낸데 이어 6월24일에는 광주·전주의 낮 최고 기온이34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대부분이 한증막을 방불케했다.

12월도 평년값인 1.5도에 비해 3.5도 낮은 영하 2.0도로 33년만에 가장 추웠으며 한강도 18일 얼어붙어 1965년 이후 가장 빨리 결빙이 나타났다.

이같은 한파는 고위도와 중위도 지역간 고도 편차가 번갈아 나타나는 '극진동(A rctic Oscillation)'이 지구적 규모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극진동의 영향으로 시베리아의 찬 대륙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강하게 발달해 '서고동저'형의 기압배치가 오래 지속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에 한파를 가져왔다.

특히 이처럼 지난해 한해동안 무더위와 한파의 극값이 나타난 것은 지구온난화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윤원태 기후예측과장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월별 극값이 나타난 것"이라며"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이상기후도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의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4.0도로 1856년이래 금세기 최고의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던 1998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기온을기록했다. 1973년은 국내 기상관측소가 60개가 넘어선 해로 기상청이 전국 통계를 낼 때기준으로 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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