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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참사 3주기…후유증은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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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당한 우리나라 초유의 대구지하철참사(2003년 2월 18일)가 발생한 지 만 3년. 3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나 유족과 부상자, 그 가족들의 마음은 아직도 만신창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고 당시의 기억이 또렷이 남아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있는 부상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일부는 빨리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어 후유증을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합의를 했다가 예기치 못한 후유증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앞으로 발생할 후유증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일부 부상자와 가족들은 소송을 제기했으나 합의를 했다는 이유로 패소했다. 이들은 법적인 구제보다 오는 20일쯤 있을 보상심의위원회 결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상자 151명 중 4명이 세상을 떠났다.

부상자들이 안고 있는 질병은 주로 정신과 장애와 호흡기, 이비인후과 계통 질환.

대구지하철참사 부상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부상자 대책위) 측은 참사 이후 모든 부상자들이 정신과 감정을 받았는데 그 중 5~30%가 영구 정신장애진단을 받았고 특히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도 3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신모(57·여) 씨의 경우가 단적인 예. 수시로 불을 끄러 다닌다며 동네를 헤집고 다니는 바람에 가족들이 애를 먹고 있다. 일부는 정신과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할 정도지만 폐쇄공간 공포증 때문에 입원도 못하고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보내고 있다.

또 대부분 부상자들이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으며 이비인후과 질환을 앓는 사람도 130여 명에 이른다. 기도에 화상을 입은 뒤 그 부위에 새 살이 돋는 바람에 목을 찢어 새 살을 잘라내고 기도를 틔우는 수술을 받은 사람도 21명.

부상자 중 96명은 말이 잘 안나오고 음성이 변질되는 등 음성·언어 장애가 나타난 상태다. 특히 하모(25·여) 씨처럼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부상자 대책위 측은 말했다.

이동우 부상자 대책위원장은 "만성 후유증 기금으로 35억5천만 원이 조성됐지만 지난해 12월 2천여만 원이 부상자 3명에게 지급된 것이 전부"라면서 "대구시는 후유증 연구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와야 본격지원이 된다지만 아플 때 치료해야지 목숨을 잃은 다음에 돈을 받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소연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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