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원주택을 찾아서-연못앞 정자 신선도 질투

'부용정'.

연꽃이 있는 정자라는 뜻이다. 강씨의 집 마당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50여년 된 옛 기와와 마루만 빼고 모두 새 목재로 지었다고 한다. 집 주인의 설명을 듣고 봐도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산세 좋은 서원이나 대감 집 정자를 그대로 옮겨온 것 같다. 집 주인의 개성적인 운치가 제대로 묻어난다.

정자에 앉으면 큰 연못이 아래로 굽어 보인다. 주택에 딸린 연못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큰 200여평 너비의 직사각형 모양이다. 원형식 연못보다 연출이 어려웠을 법한데 봄, 여름이면 주변과의 조화가 자연스러울 것 같다. 집 옆으로 흐르는 하천과 비슷한 수위를 이루는데 여름이면 1.5m까지 찬다. 강씨는 지난 겨울부터 연못 가장자리에 철골로 관람대를 설치하고 있다. 이 관람대에 마루를 얹어 집을 찾는 손님들이 한가롭게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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