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기 주주총회가 24일로 예정된 가운데 올해 주총결과에 대한 사내외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는 포스코가 지난 7일 이사회에서 대대적 조직개편 및 강창오 사장과 류경렬 포항제철소장의 퇴진을 예고했기 때문. 이와 함께 이번 달로 임기만료되는 본사와 출자회사 임원수도 어느 때보다 많아, 인사폭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우선 포스코의 조직개편과 임기만료 임원들의 거취가 관심거리지만 뒷소문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는 지난해 연말 이구택 회장이 "매년 주총을 앞두고 인사와 조직에 관한 얘기가 회사 안팎에서 떠도는 게 관례처럼 돼 왔는데 이것이 회사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라"는 말과 함께 "인사와 조직에 관한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경고하면서 올해 인사보안은 어느 때보다 철저하다.
이구택 회장을 비롯해 6명의 상임임원과 27명의 집행임원 등 33명의 임원(사외이사 9명 제외) 가운데 강창오 사장과 류경렬 포항제철소장을 포함해 21명이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다. 최대 관심사는 조직개편 방침에 따라 각 부문의 업무를 관장하게 될 책임임원이 누가 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예상으로는 5개 주요 업무부문 가운데 생산기술 분야는 광양제철소장을 맡고 있는 정준양 전무, 마케팅은 윤석만 부사장, 스테인리스는 이윤 부사장, 기획재무는 올해 전무이사급 상임임원으로 승진하는 이동희 현 상무, 조직인사는 최종태 전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각각 사장과 부사장, 전무 등의 직위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강창오 사장의 후임에는 현 부사장 가운데 한사람의 승진이 유력하다.
그러나 책임임원제 실시로 집행임원들의 권한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까지 회장-사장-부사장으로 이어지는 수직라인 아래에 전무, 상무, 상무대우(임원대우) 등 임원급들이 각 부문별 업무를 챙겨왔는데 책임임원제가 되면 이들 중간 임원들의 역할 축소가 불가피하고, 이 경우 일부 계열사 대표 등으로 빠져나가는 집행임원들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포스코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제철소 부소장급 가운데 일부가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출자회사) 주총 인사 사정은 더욱 복잡하다. 현재 포스코가 인사권을 행사하는 출자회사는 모두 18개(포항·전남축구단 포함)로 이 가운데 포스에이씨와 포스틸, 포스텍투자, 포스리, 포스렉을 뺀 무려 13개 계열사 사장들이 임기만료돼 교체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스닥에 등록된 공개기업인 포항강판 사장에는 최종두 포스코 전무, 삼정피엔에이 사장에는 장병기 포스코 상무가 이미 내정 발표됐다. 포스데이타와 포스렉 사장은 유임방침이다.
포스코 계열사들의 주총은 다음달 7, 8일 이틀 동안에 집중돼 있는데 7일에는 포스코건설 등 서울에서 여는 8개사, 8일에는 포항과 광양 등 지방 10개사가 주총을 갖는다.
지난해부터 각종 사건에 연루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인사폭과 포스코 퇴임임원 가운데 기술고문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강창오 사장 외에 거물급으로 분류되는 류경렬 포항제철소장이 어느 곳으로 옮길지도 관심사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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