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하지 않은 손님들 때문에 여간 곤란한 게 아닙니다. 행사일정에도 차질이 많습니다."
사람 모이는 곳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여드는 5·31 지방선거 주자들로 인해 각종 기관단체들이 예정된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초청을 받은 기관단체장들 가운데 상당수는 "출마자들 만나기가 거북하다"며 타기관 행사참석을 꺼리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는 23일 열리는 경북여성기업인 정기총회를 유치, 지역의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유관기관장 등의 건의사항을 수집할 예정이었으나 초청대상 기관 단체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석연찮은 이유로 불참 통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청 대상자는 "출마자들이 몰려들어 주제가 흐려질 것 같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고, 다른 한 기관장 역시 "행사는 뒷전이고 출마예정자들 얼굴 알리기 장이 될 것 같아 불참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예정됐던 행사가 느닷없이 선거용으로 의심받는 경우도 있다. 최근 포항서 열린 '바이오 페스티벌'은 바이오 관련 사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포항시와 포스텍, 포항테크노파크 등이 의욕적으로 기획했지만, 행사 전부터 '선거용'이라는 지적이 일면서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됐다.
한편 최근 들어 포항에서는 주말마다 출판기념회 등 시장출마 예정자들이 주최하는 행사가 열리면서 일부 기관단체장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행사참여를 선별할 수가 없어 아예 주말을 행사참여로 보내는가 하면 일부는 아예 주말을 타지에서 보내고 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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