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쏟아진 金…'쇼트트랙 메카' 대구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올림픽 4연패'의 신화를 이룬 진선유와 최은경, 전다혜는 대구 출신으로 위업의 주축이 됐고 변천사는 막판 역전으로 수훈갑을 세웠다.

진선유는 지난해 2월 쇼트트랙월드컵 제3차 대회에서 여자 개인종합 1위에 오르면서 여자대표팀의 '대들보'로 성장했고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보르미오 제3차 월드컵에서 5관왕을 차지하면서 한국팀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변천사는 리라초등학교와 목일중을 거쳐 현재 신목고 졸업반으로 3월 한국체대에 입학할 예정. 167cm, 58kg 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와 순발력이 탁월하고 상대 선수의 심리를 읽는 두뇌플레이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렸던 제2차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워왔다.

'맏언니' 전다혜는 자신의 첫 올림픽 도전 무대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과 입을 맞췄다. 1983년 포항에서 아버지 전형배씨와 어머니 전영미씨 사이에 1남1녀중 장녀로 태어난 전다혜는 대구 대상초교와 대구여중, 대구여고를 거쳐 한국체대 졸업을 앞두고 있다. 1999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전다혜는 170㎝의 키에 63㎏의건장한 체구에서 쏟아져나오는 파워와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다.

특히 국내 여자 선수 중 스타트가 가장 뛰어나 한국의 올림픽 취약종목인 여자 500m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발목이 좋지 않아 강윤미에게 기회를 내주면서 첫 메달 도전의 기회를 놓쳤다.

지난해 3월 세계쇼트트랙팀선수권에서 대표팀의 일원으로 여자팀의 종합 1위를도왔고 연이어 벌어진 제1차 및 제2차 쇼트트랙월드컵 여자 계주에서 연속 은메달을 합작해 낸 뒤 제3차 쇼트트랙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은경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여자 3,000m 계주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지난해 1월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 여자 쇼트트랙에서 전관왕( 5관왕)을 달성해내면서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유력한 메달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진선유는 경기 후 "우리가 이기면 4연패를 하게 된다는 말을 듣고 솔직히 부담이 컸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모든 부담을 잊고 레이스에만 집중했고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하고 난 뒤에야 마음을 놓았다"고 말했다.

이들에 앞서 김소희, 안상미 등이 이전 동계올림픽에서 계주 금메달, 개인 종목 메달 등을 따내는 등 한국 쇼트트랙을 세계 정상으로 이끄는 데 대구 출신 선수들이 기여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계주 우승의 주역으로 현재 대구시체육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안상미씨는 "비교적 좋은 여건과 훌륭한 지도자들이 대구의 재목들을 잘 길러내온 것이 대구가 쇼트트랙의 메카로 통하게 하는 것 같다"며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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