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도수를 20도로 낮춘 순한 소주가 애주가들로부터 여전한 사랑을 받으며 소주 시장에 안착했다. ㈜금복주는 지난 17일 병뚜껑을 종전 노란색에서 녹색으로 바꾼 20도 '참소주'를 내놓은 뒤 출시 열흘 만인 27일 현재 생산량 1천300만 병, 판매량 1천만 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신제품의 병뚜껑 반입이 늦춰지는 바람에 실제 시장에 신제품 참소주가 공급된 기간은 일주일 정도를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편이다.
금복주 관계자는 "아직 공급 초기단계인 탓에 시장에서 종전 21도 제품과 20도 제품이 동시에 판매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신제품 판매량은 기록적"이라고 했다. 지난 7일 20도 신제품 '처음처럼'을 출시한 두산주류BG도 24일까지 누적 판매량 1천만 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두산 측은 "최대 히트 제품으로 꼽히는 진로 '참소주'가 1천만 병 판매에 44일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처음처럼'은 역대 신제품 소주 중 최단시간 1천만 병 돌파"라고 밝혔다. 종전 두산의 '산소주'의 시장 점유율은 5.3%였으나 이번 신제품은 7% 안팎이 기대된다는 것.
㈜진로도 최근 알코올 도수를 21도에서 20.1도로 낮춘 '참이슬' 신제품을 출시한 뒤 영업일 기준 10일 만에 전국적으로 6천만 병이 팔렸다고 밝혔다. 순한 소주에 대한 애주가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회사원 이병연(39) 씨는 "소주 특유의 탁 쏘는 맛이 밋밋해진 것은 아쉽지만 목넘김이 좋다"며 "비록 1도 차이밖에 안나지만 기분 때문에 음주량이 다소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자영업자 김중호(37) 씨는 "별다른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며 "순해졌다고 느끼는 것은 순전히 심리적인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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