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상원이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비난하고 대법원이 그 적법성 여부를 가릴 심의에 들어간 가운데 비상사태가 이번 주말 해제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마가리토 테베스 필리핀 재무장관은 28일 기자들에게 "이번 토요일이나 그 전에 결정을 내릴수 있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분간 비상사태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DZMM 라디오방송은 각료 및 고위관리들이 아로요 대통령에게 작금의안보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의원들은 전날 '반(反) 아로요' 거리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신청됐으나 다행히 구속을 면한 좌파의원 4명은 의회로 피신해 있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한명인 데오도로 카시노 하원의원은 28일 지역 TV방송에서 "우리는같은 방에서 잠을 잤다"며 행동을 통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사투르 오캄포 의원은 라울 곤살레스 법무장관이 자신들에게 의사당 건물에서 나오는 즉시 구속될 것임을 통지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민간 비영리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이날 아로요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언론탄압 중지'를 요구했다.
CPJ는 필리핀 경찰이 아로요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데일리 트리뷴' 신문사를 압수수색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신문사를 급습하고, 방송국 앞에 군인을 배치시키며, 정부의 보도지침을 내도록 하는 필리핀 정부의 전략은 지난 20년간 일궈온 민주주의의 진보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필리핀의 위기 사태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우리는 우려와 관심을 갖고 증거에 기반을 둔 필리핀 대법원의 (적법성) 심의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필리핀 상황이 정상을 되찾는대로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비상사태선언이 해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필리핀 증시는 이같은 정정 불안에도 불구하고 외국 펀드 매니저들의매수세에 힘입어 1.61% 오른 2천122.96에 마감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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