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공동화 현상으로 치닫고있는 농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주민과 재외향우들을 결집시켜 (사)교육발전위원회를 만들고, 우정학사를 건립하는 등 자치단체가 직접 교육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서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현상이다.
해마다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합천고교. 올해는 우수 학생이 대거 몰리면서 즐거운 비명이다.
지금까지 상위권 중학생들 대부분이 인근의 거창·진주·대구 등으로 빠져나가 미달사태를 빚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다 외지로 나갔던 학생들의 'U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합천군과 합천교육청에 따르면 합천고는 올해 56명 정원에 41명을 초과한 97명이 몰린 가운데 거창의 고교로 진학했던 학생 3명이 최근 합천고로 전학해오자 1개 학급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자치단체가 '학생 유출' 방지를 위해 지난해 8월 문을 연 무료 '종합학습관'과 각종 장학사업 때문이란 분석이다.
공립학원 역할을 하는 종합학습관은 기숙사시설과 함께 도시학원 못지않은 우수 강사진을 갖춰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성적 우수 학생에게는 진학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합천고 김광수 행정실장은 "합천중 뿐만 아니라 인근 중학교의 우수 학생들도 외지로 나가지 않고 지원했다"며 "군이 계획한 각종 교육지원사업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업체인 (주)부영 이중근 회장이 '기업에서 취득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으로 건립, 합천군에 기증한 연건평 500평(4층) 규모로 기숙사와 강의실, 도서관 등을 갖춘 종합학습관은 지역민과 학부모들의 교육열의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사진 : 2일 심의조 합천군수를 비롯 기관·사회단체장과 학부모 대표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부영 이중근 회장이 건립한 종합학습관 준공식을 갖고 합천군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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