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핀 데이지꽃의 향기는 어떤 빛깔일까.
'무간도'와 '이니셜 D'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유위강 감독이 정우성, 전지현, 이성재 등 국내 톱스타들과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은 영화 '데이지'가 9일 개봉된다.
'데이지'는 킬러와 경찰, 그리고 이름 없는 화가의 삼각관계를 기본으로 극적인 로맨스와 액션이 혼합된 영화. 전작들에서 스타일리시한 화면을 보여줬던 유위강 감독은 이 영화에서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영상을 뽐냈다.
킬러 박의(정우성)는 처음 사람을 죽인 다음날 공원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여자 혜영(전지현)을 우연히 만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때부터 그의 일상은 매일 누군가를 시켜 혜영에게 데이지 꽃을 보내며 그녀를 지켜보는 게 전부다. 언제부턴가 자신에게 꽃을 보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혜영은 공원에서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정우(이성재)가 나타나자 정우를 데이지꽃의 주인공으로 믿는다. 사실 정우는 범인을 감시하기 위해 광장 복판의 혜영에게 초상화를 부탁한 것일 뿐이지만 그녀의 미소를 본 순간 정우 역시 혜영에 대한 떨림을 느낀다. 마약 조직을 수사 중이던 국제경찰 정우는 혜영의 마음을 알지만 차마 그녀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는 박의의 마음은 괴롭기만 하다. 그런 박의에게 암살 타겟으로 정우의 사진이 배달되면서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묘하게 헝클어지게 된다.
영화 '데이지'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의 곽재용 감독이 오래 전 써놓은 '클래식한' 사랑 이야기다. 이 스토리가 '풍운', '무간도' 시리즈의 홍콩 감독 유위강을 만나면서 세 사람의 선 굵은 로맨스로 거듭났다.
'데이지'는 한국 영화계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다국적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촬영 카메라를 든 유위강 감독이 배우들의 감정을 잡아냈고 '매트릭스' 시리즈, '스파이더맨 2'의 임적안 무술감독, '화양연화', '연인' 2046'의 우메바야시 시게루 음악감독 등 다국적의 스탭들도 '데이지'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배경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화려하면서도 외롭고 낯선 이국적 분위기가 영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9일 개봉. 110분. 15세관람가.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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