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를 정할 때 유권자 수만 따지지 말고 면적도 참고 해야합니다. 선거가 석달도 안 남았지만 그 안에 유권자 접촉은 둘째치고 지역구나 다 돌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포항시의원 나 선거구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모씨는 요즘 죽을 맛이다. 본선은 막조차 올리지 않았는데 벌써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광, 청하, 송라, 기계, 기북, 죽장면 등 6개 면을 끼고 있는 이 선거구의 총면적은 336㎢.서울시(605.4㎢)의 55%나 되지만 인구는 2만3천명(유권자 2만1천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십리를 가야 한 명의 유권자를 만날 정도.
또 3명의 시의원을 선출하는 이 선거구에서는 선거전이 마을간 대결양상으로 전개되면서 6명의 현역 시의원을 포함, 현재까지 모두 16명이 출마의사를 나타내 '땅은 넓고 후보자는 많지만 유권자는 없는 별난 곳'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또 다른 출마 예정자는 "하루 종일 쏘다녀야 기껏 20, 30명 만나고, 그것도 면소재지에나 가야 가능한 숫자여서 선거운동이라고도 할 수 없다"며 "어떤 측면에서는 참정권 침해소지도 있다"며 선거구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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