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순경 어디있어요?"…순경 계급 귀해졌다

경찰 조직의 최하위 계급인 '순경'이 갈수록 귀해지고 있다.

경찰청이 올해부터 근속 승진규정을 개정, 순경에서 경장으로의 자동승진 연한을 하향조정하면서 순경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른바 '항아리형 계급 구조'가 심화, '현장에서 뛸 사람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경찰관(4천573명) 가운데 순경은 7.2%(331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대구경찰청의 순경 정원은 1천413명에 이르지만 실제 순경 계급장을 달고 있는 사람은 정원의 4분의 1에 머물고 있다.

대구지역 경찰관 중 △경장은 21.9%(1천5명) △경사 54.3%(2천486명) △경위 11.9%(546명) △경감 2.7%(125명) △경정 1.3%(61명) △총경 0.3%(18명) 등으로 경사와 경장 계급에 인력이 집중돼 있다. 특히 경사는 정원이 1천48명이지만 실제 현원은 2천486명에 이르러 정원 보다 현원이 2배 이상 많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은 올해부터 경찰공무원법을 개정, 순경에서 경장으로 자동승진하는 근속연한을 종전 7년에서 6년으로, 경장에서 경사로의 자동 승진연한은 8년에서 7년으로 내려 순경 보기는 더욱 어렵게 됐다.

대구시내 한 경찰서 관계자는 "어떤 조직이든지 하부가 튼튼해야 일하는 조직이 된다"며 "특정계급에 사람이 몰려서는 조직의 원활한 운용이 어렵고 특히 현장에서 범죄와 맞서 싸워야 하는 경찰의 경우, 현장에서 실제 뛸 수 있는 인력이 많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청은 계급별 인력 등 경찰 인력구조 개편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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