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의 삼일절 골프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총리가 철도파업 첫날인 지난 1일 부산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기 부적절했다는 비난과 함께 골프를 쳤던 기업인들의 로비 의혹 등이 부각되며 언론과 야당의 포화에 시달렸다. 경건하게 보내야 할 삼일절에 골프를 쳤다는 사실과 함께 철도 파업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골프를 쳤다는 것. 또 함께 골프를 쳤던 재계 인사들의 명단이 드러나면서 로비 의혹도 부풀어오르고 있다.
급기야 이 총리는 지난 5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공짜골프 논란 및 부도덕한 인사들과의 부적절한 관계, 교직원공제회의 Y기업 주가 띄우기 의혹, Y기업의 공정위 조사 로비 의혹 등이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 총리가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지만 수용되지 않을 경우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그는 지난해에도 강원도 대형 산불과 남부 지역 물난리 중에 골프를 쳐 호된 여론의 질책을 받은 바 있다.
매일신문에서는 지난 3일부터 이 총리의 삼일절 골프 파문에 대해 정치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해왔으며 3일자 야고부, 6일자 사설 등을 통해 본사의 입장을 밝혔다.
◆문제제기
1. 공직자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의 공무원의 신분에서 지켜야 할 규범을 요구받게 된다. 이 총리의 골프 사태를 보고 공직자가 지켜야 할 윤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자.
2. 꼭 이 총리의 골프 파문이 아니더라도 삼일절의 의미는 시간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는 느낌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열사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새기기보다는 하루 쉬는 날 쯤으로 치부되고 있고, 태극기를 내거는 집도 찾아보기 힘들다. 삼일절에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3. 정치적으로 파문이 이는 사건에는 '골프'가 연루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이 총리의 골프 파문에 대해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등산을 하면 우리 사회에서 아무도 시비를 안 하던데 왜 골프를 하면 반드시 문제가 될까"라며 이 총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서 '골프'가 가지는 특수성에 대해 살펴보고 자신의 견해를 밝혀보자.
◆참고자료
△청백리
흔히 깨끗하고 관직수행력이 뛰어난 공직인을 일컬어 '청백리(淸白吏)'라는 표현을 쓴다. 이는 조선시대의 이상적인 관료 상으로 직무수행능력은 물론 청렴·근검·도덕·경효·인 등의 덕목을 겸비한 인물이다. 선발은 엄격한 자격 심사의 심의를 거쳐 임금의 재가를 거쳤다. 또 청백리로 뽑히면 그 자손들도 선조의 음덕을 입어 벼슬길에 나갈 수 있는 특전도 주어졌다. 청백리는 총 219명이 배출됐는데 맹사성, 황희, 이현보, 이황, 이원익, 김장생, 이항복 등이 대표적인 인물.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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