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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만에 미국팀 격퇴…시민들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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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의 경기에서 한국팀이 선전 끝에 7대 3 승리를 거두자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비록 WBC 결승전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야구가 도입된 지 101년만에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 미국 올스타팀을 홈런 두방 등으로 통쾌하게 꺾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은결승전에서 승리한 것마냥 한동안 감동과 기쁨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직장이나 식당, 기차역, 터미널 등에 모여 TV 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초반 이승엽의 솔로 홈런으로 선제점을 뽑은 후 한국팀이 의외로 선전을 거듭하자 함께 모여 응원을 펼치기 시작했고 공 하나하나에 박수를 치고 탄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사무실에서 TV로 경기를 봤다는 회사원 이모(30)씨는 "급한 업무가 있는데도 TV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며 "일이 밀려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할 처지이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한국팀의 선전에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듯 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를 통해 경기 진행을 지켜봤다는 회사원 백모(28)씨는 "사무실 인원 50명 중 10명 정도는 인터넷 문자 중계를 봤다. 한두명씩 자리를 뜨더니 주변 사우나나 식당에 중계를 보러 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야구의 종주국이라는 미국을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어디서 거리응원이라도 하면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다"며 기뻐했다.

서울역과 용산역, 영등포역,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도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대합실에 설치된 TV 앞에 100~200명씩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용산역에서 목포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이영희(56)씨는 "오만하던 일본도 못이긴 미국을 우리가 보란 듯이 이겨서 자긍심을 느낀다"며 흥분했고, 휴가 나온 군인 우종국(22.일병)씨도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수차례 호수비를 보인 박진만이 수훈갑이다"며 관전평을 하기도 했다.

막 개강한 대학 캠퍼스에도 응원의 열기는 뜨거웠다.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내 학생식당에는 2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대형 TV 앞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을 펼쳤다.

친구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한 채 응원전을 펼치던 윤경식(23.영문과3)씨는 "이라크전에서나 통상협상에서 패권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미국의 콧대를 꺾어서 통쾌하다"며 박수를 쳤다.

승리의 함성은 환자들이 모여있는 병원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이화여대 목동병원 1층 대기실에서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 60여명이 숨죽이며 경기를 지켜봤다.

위염 진료차 병원을 찾았다는 박병옥(59)씨는 "낮 12시30분에 진료가 끝났는데 야구경기에 발목이 잡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에 못 갔다"며 "술때문에 위염 증상이 생겨 병원에 왔지만 한국팀의 승리로 오늘 밤 또 술을 마시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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