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안계면 교촌마을로 농촌체험을 간 날은 우리나라가 황사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소식과 국민들 밥상에 올라갈 수입 쌀이 미국에서 출발했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져 조금은 우울했다.
교촌마을의 첫 인상은 호젓한 평지에 자리잡은 평범한 농촌마을이었다. 하지만 농촌체험관광의 필요성을 일찍 인식한 주민 60여 가구가 조금씩 출자해 폐교를 농촌체험학교로 만든 선진마을이기도 했다.
또 마을에 스토리(내용)를 부여하고 그 스토리를 중심으로 주민과 체험참가자들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은 다른 체험마을과 차별화됐다. 마을의 빈집에도 의미를 부여해 체험장의 하나로 운영하는 재치는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교촌마을의 체험프로그램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함께 만들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잊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농촌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좋지만 농촌다운 소재를 활용해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도 훌륭한 농촌체험이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교촌마을의 농특산물에 특성을 부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상용적으로 교촌농촌체험학교 마크가 들어 있는 농특산물 판매도 고려해봄직하다 하겠다.
이 같은 기획이 비단 경북도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유형숙(동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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