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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법무장관 사퇴하라"…한나라당 쟁점화 시도

한나라당은 16일 성추행 여성 재소자 사망 사건과 관련, 천정배 법무장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등 이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이해찬 전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비교해 볼 때 성추행 여성 재소자 사망사건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해온 한나라당의 그간 기조를 감안할 때 이런 공세는 다소 이례적으로 비쳐질 정도다.

이는 5·31 지방선거의 선거부정 문제를 관리하게 될 천 장관이 열린우리당 출신임을 감안, 천 장관에 대한 공세를 통해 사퇴를 유도하거나 적어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보인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구치소 안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 그 피해자가 숨졌는데도 장관이 물러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천 장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천 장관이 물러나지 않으면 4월 임시국회에서 (이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인권위원회와 여성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여성 재소자 죽음은 관련 당국의 조직적 은폐와 축소 시도가 몰고 온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주장하고 "성추행 사건 피해자인 12명 여성 재소자의 인권유린에 대해 피해보상 청구소송 등 법적 구제절차도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성추행 사건 현장인 서울구치소를 방문,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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