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의원은 아직도 이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한밤 술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할 당시의 혼미한 정신 상태 그대로인 것 같다. 잠적 24일 만에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최 의원은 '사과는 하나 사퇴는 못 하겠다'는 요지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사라졌다. 그는 "법에 따르겠다"고 했다. 이런 태도야말로 스스로를 일반 파렴치범으로 격하한 격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어제까지 제1야당의 사무총장을 지낸 중진의원이다. 그 정도의 정치적 중량감이면 그에 걸맞은 윤리 의식이 배어 나와야 한다. 동료 의원 151명이 그의 사퇴를 권고하면서 '본분을 망각한 채 성추행을 하고 국회의 명예와 품위를 훼손'했다고 한 것도 그런 이유다. 따질 것도 없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사법적 판단에 맡기겠다는 것은 자신의 일탈 행위를 일반 파렴치범 처리 수준에서 접근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그는 잠적해 있는 동안 '여자 문제'에 관대했던 우리 정치 풍토를 되새기면서 '그게 그렇게 죽을 죄인가'하며 스스로를 사면한 것 같다. 법적으로도 그 정도 성추행이면 가벌성이 낮다고 계산하며 세상 여론이 가라앉을 때까지 시간을 벌기로 작심한 모양이다. 그게 아니라면 저같이 한심하고 저열하게 나올 수 있는가.
최 의원은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국회 4당의 사퇴 권고 결의안, 여성 단체의 사퇴 촉구, 동아일보 측의 고발, 국민 여론 80% 사퇴 요구 속에서 '명줄'을 이어간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최 의원은 이왕 망가진 마당이니 법적 판단을 통해 명예를 찾아보겠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정치인에게는 명예가 최고의 가치고 존재 이유다. 최 의원은 지금 두 번, 세 번 죽는 길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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