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개혁을 요구하는 농민들이 4월 중 대규모 점거시위를 예고하며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어 브라질 전국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고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농민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은 전날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농장 점거시위의 추진상황을 발표하고 다음달부터는 시위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MST는 "지난 한 달간 전국 15개 주와 브라질리아 연방특구에서 78개 농장과 2개 공공건물을 점거했다"고 전하고 "점거시위에는 지금까지 1만3천600여 명의 농민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MST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0년부터 농민들의 농장점거 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근 한 달 새 가장 많은 성과를 거두면서 농민시위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4월 농장점거 시위는 그동안 벌어진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4월 시위가 주요 대도시의 공공건물을 항의방문하거나 점거하는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해 브라질 연방 및 각 주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4월 17일은 지난 1996년 브라질 북부 파라주(州) 엘도라도 데 카라자스 지역에서 경찰과 MST 회원들 간의 무력충돌로 농민 19명이 사망한 사건 10주년을 맞는 날이어서 이날을 고비로 농민시위가 격화될 것으로 브라질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MST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취임 당시 농지개혁을 통한 토지분배와 무주택 농민 정착 지원을 약속하고도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룰라 대통령과 정부가 약속을 지킬 때까지 실력행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MST는 특히 올해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해라는 점을 이용해 지난 2002년과는 달리 룰라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표시하기보다는 대선 이전에 구체적인 농지개혁 일정을 밝히는지 여부에 따라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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