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한명숙(韓明淑) 열린우리당 의원을 새 총리로 지명한 데는 향후 국정운영을 안정적이고 화합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첫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을 부각시킬 경우 여당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도 했을 수 있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한 지명자가 정치색이 엷어 야당의 반발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높이 샀을 것이다.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올해부터는 그동안 마련해 온 로드맵을 토대로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본격 나서야 하는 만큼 정치권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이에 따라 정치인 출신, 그 중에서도 야당 측 반발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판단되는 인물 쪽으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 입문했고, 재야 활동을 해왔다는 점 등에서 민주당 및 민주노동당과의 관계도 감안했을 법하다.
같은 맥락에서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카드는 '코드 인사'라는 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정책의 연속성보다는 야당과의 화합에 더 무게를 둔 셈이다.
반면 분권형 총리 혹은, 책임 총리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나갈 수 있을지는 향후 과제로 꼽히고 있다. 즉, 국정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기 위해선 내각을 확실하게 장악함으로써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관철시켜 나가는 게 관건이 될 것이다. 이해찬 전 총리의 경우 5선 의원으로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들을 역임해 온 여권 내 핵심 지도부였던 데 반해 한 지명자는 재선 의원에 불과할 정도로 여권 내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현 정부의 주요 정책들을 제대로 파악할 만한 경력을 갖춘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총리 지명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게 된 이유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게다가 5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은 차기 대선 정국으로 치닫게 되고, 이렇게 될 경우 여권의 역학 구도는 청와대에서 대선 예비후보들이 포진해 있는 당 쪽으로 쏠리게 될 가능성이 있어 현 정부의 레임 덕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한 지명자에게는 적지않은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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